음악 듣기
그것만이 내 세상 - 들국화
미완성조각
2014. 11. 26. 09:19
출근길 버스 안, 라디오에서 전인권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만의, 약간은 불안정하고 쇳소리를 내는 듯하면서도 힘이 있는, 소리.
전인권을 생각하다 보니, 이은주가 연이어 떠오른다.
두 사람을 다 좋아한다. 두 사람이 연인이었다 하니, 나는 그것이 사실이었기를 바란다, 두 사람이 더 좋아졌다.
전인권의 노래를 듣던 버스 안에서, 밀란 쿤데라의 책을 읽고 있었다.
키치(Kitsch)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하는 대목을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강요된 다양성은 키치의 또다른 형태에 불과하다.
키치를 결정짓는 것은, "다양성"의 실종이 아니라 "강요"에 있는 것이 아닐까.
타자에 의해 강요된 다양성이 키치인 것처럼, 유희를 위해 선택한 동조는 키치가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