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원제는 Humble Inquiry(겸손한 질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읽고 나서도 며칠 동안은, 한글판 제목을 그냥 "겸손한 질문"으로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덮고 난 지 일주일이 조금 지난 지금은, 한글판 제목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고쳐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회사에서 작은 조직의 리더이자 네 식구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런 리더의 위치에 있을 때 특히 하기 힘든 것이 겸손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단언하거나, 원하는 답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지 않고, 순수한 호기심으로 겸손한 질문을 던지는 것. 이런 겸손한 질문이 관계를 만들고, 관계가 우선 만들어져야 함께 힘을 합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요즘의 직장이나 사회 분위기와는 맞아 떨어지지 않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보이지만, 시대를 초월해 새겨 들을 만한 주장이라고 보여진다. 단언을 잘 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수레는 요란하나 그닥 대단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기억해 두고 싶어 띠지를 붙여놓은 문장 하나.
"우리는 보이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다."
'책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장하준 (0) | 2025.02.25 |
---|---|
인생의 의미 -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0) | 2025.02.08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0) | 2025.01.12 |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2) | 2025.01.05 |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 일본경제신문사 著 (0) | 2021.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