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휴가를 냈다. 잠시 자리를 비우고 싶어졌다.
서울성곽길을 돌기로 마음먹었다. 하루에 반씩 이틀이면 다 돌 수 있을 것 같다. 쉬엄쉬엄 걸어도.
창의문을 시작점으로 잡은 건, 인왕산 코스와 북악산 코스를 하루에 돌기는 힘들 것 같아서. 중간에 위치한 창의문에서 시작해서, 가장 힘들 것 같은 북악산 코스를 먼저 끝내는 걸로.
출근 복장으로 나와 9시쯤 창의문에 도착했으나, 10시부터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부암동 커피집에서 못 다 읽은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는다. 아침이라 한산하다.

10시가 되어 다시 창의문으로. 이 문은 서울 성곽 8개 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약 300년 전 개축된 이래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붉은 색 철을 모자이크처럼 덧댄 문이 예쁘다.

북악산 구간을 통과하려면 신분증을 보여주고 신고서를 작성하고 표찰을 받아야 한다. 청와대 뒷산이라. 말바위안내소에서 표찰을 반납하도록 되어 있는데, 만약 저녁 6시까지 표찰이 반납되지 않으면 군인들이 수색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한번 침투해 보고 싶은 욕구가 살짝 들기도 한다.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다 실패하고 북악산 쪽으로 도피하면서 총격전을 벌였다고 한다. 그 때 총 맞은 소나무 옆에 안내판이 서 있다. 김신조. 이승복. 강릉 잠수함. 음모론을 빌어 다 꾸며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본질은 이야기가 참이냐 거짓이냐는 아니다. 끊임 없이 공공의 적, 함께 싸워야 할 침입자를 만들어내는 권력의 속성. 진짜 없는 것을 만들어내든, 평범한 실제를 대단한 스토리로 만들든.

성벽에 붙은 담쟁이들.




말바위 휴게소에서 스탬프를 찍다. 네 개를 다 찍어서 기념배지를 받을 거다. 그냥.

풍경들.









서울성곽길을 돌기로 마음먹었다. 하루에 반씩 이틀이면 다 돌 수 있을 것 같다. 쉬엄쉬엄 걸어도.
창의문을 시작점으로 잡은 건, 인왕산 코스와 북악산 코스를 하루에 돌기는 힘들 것 같아서. 중간에 위치한 창의문에서 시작해서, 가장 힘들 것 같은 북악산 코스를 먼저 끝내는 걸로.
출근 복장으로 나와 9시쯤 창의문에 도착했으나, 10시부터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부암동 커피집에서 못 다 읽은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는다. 아침이라 한산하다.
10시가 되어 다시 창의문으로. 이 문은 서울 성곽 8개 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약 300년 전 개축된 이래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붉은 색 철을 모자이크처럼 덧댄 문이 예쁘다.
북악산 구간을 통과하려면 신분증을 보여주고 신고서를 작성하고 표찰을 받아야 한다. 청와대 뒷산이라. 말바위안내소에서 표찰을 반납하도록 되어 있는데, 만약 저녁 6시까지 표찰이 반납되지 않으면 군인들이 수색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 한번 침투해 보고 싶은 욕구가 살짝 들기도 한다.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다 실패하고 북악산 쪽으로 도피하면서 총격전을 벌였다고 한다. 그 때 총 맞은 소나무 옆에 안내판이 서 있다. 김신조. 이승복. 강릉 잠수함. 음모론을 빌어 다 꾸며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본질은 이야기가 참이냐 거짓이냐는 아니다. 끊임 없이 공공의 적, 함께 싸워야 할 침입자를 만들어내는 권력의 속성. 진짜 없는 것을 만들어내든, 평범한 실제를 대단한 스토리로 만들든.
성벽에 붙은 담쟁이들.
말바위 휴게소에서 스탬프를 찍다. 네 개를 다 찍어서 기념배지를 받을 거다. 그냥.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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