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2014. 5. 8. 09:05

 


저자
장 그르니에 지음
출판사
민음사 펴냄 | 2000-08-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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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섬" 이구나.

 

섬은 고립되어 있으나, 무한으로 열려 있다.

섬은 육지 속에서 지정학적 위치를 점하고 있지 않다.

섬은 떠 있는 무엇이며, 가라앉을 무엇이다.

 

섬과 섬은 거리가 없다.

섬과 섬 사이에는 무한이 존재하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섬은 손을 내밀어 섬에 도달하지 않는다.

섬은 섬 속으로 심화되어 섬에 도달한다.

 

"섬들을 생각할 때면 왜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되는 것일까? 난바다의 시원한 공기며 사방의 수평선으로 자유스럽게 터진 바다를 섬 말고 어디서 만날 수 있으며 육체적 황홀을 경험하고 살 수 있는 곳이 섬 말고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섬에 가면 <격리된다isole> - 섬 Ile의 어원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 섬, 혹은 <혼자뿐인> 한 인간. 섬들, 혹은 <혼자씩일 뿐인> 인간들." - <부활의 섬> 중에서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인도를 유럽인의 눈으로 보느냐 혹은 인도인의 눈으로 보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다 - 도대체 그것은 터무니없는 야심이다. 인도는 코르네이유와 바레스가 스페인을 보았던 것과 같은 눈으로 보아야 한다. 인도를 어떤 <상상의 나라>로 간주함으로써 비로소 그 실체와 가장 가까와질 수 있다. "

"그러나 자신의 카스트 속에 폐쇄되어 있고 자기 존재의 확장이 아니라 심화를 통해서만 타(他)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도 사람에게는 그 양자가 다같이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를 구별짓는 표시는 바로 이것이다. 인도는 비록 정복을 당할지라도 일체의 영향으로부터 항상 벗어났다. 인도는 오직 한 가지뿐인 야심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자신을 세계로부터 소외시킨다는 야심이다. 제 자신의 꿈 속에 빨려들어간 채(서구인이 보기에는 지각 없는 짓이다) 인도는 기껏해야 바람에 불리는 파리 새끼의 날갯짓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인간적 삶 따위는 무시하며 요지부동이다." - <상상의 인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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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완성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