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직장을 옮기면서 포항으로 이사를 했다. 포항에 있는 제철회사에 다니셨는데, 그 시절까지 우리집은 그런데로 살 만 했던 것 같다. 새로 개발한 택지지구의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 살았었다, 전세였지만. 마당에는 모과나무가 있었다. 다른 나무들도 있었겠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모과나무는 때가 되면 열매도 열리고 또 그 열매의 향이 강해서 기억에 남는다. 마당에서는 청개구리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포항에서 4학년 중반까지 다녔으니, 그 집에서 3년 정도를 살았나보다. 몇학년 때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쌍둥이 여자아이들이 같은 반인 적이 있었다. 둘 중 하나가 반장이었나 부반장이었나, 아니면 둘이서 반장과 부반장을 했던가, 아무튼 무척 활달한 아이들이었는데, 한번은 죽은 쥐 한 마리를 들고 와서는 담장 너머로 우리집 마당에 던지고서는 좋다고 웃던 기억이 난다. 그냥 맨손으로 꼬리를 잡고 집어던졌다. 난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택지지구 주변은 논밭과 야산이었고, 주택이 아직 들어서지 않은 공터에는 건축용 통나무들이 인디언 텐트처럼 기다란 원뿔 모양으로 쌓아져 있기도 했다. 동네 친구들과 형들과 그런 곳에서 실컷 놀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 같은 어린이 놀이터는 없었지만, 그보다 훨씬 재밌었다. 야산 개울에 가면 커다란 참개구리도 많이 잡았지만, 난 한 마리도 못 잡았다. 작은 청개구리 정도나 겨우 잡을 수 있었다.
그밖에 그 집과 동네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어머니와 친했던 동네 아주머니댁 딸아이와 장난으로 뽀뽀를 했다가, 그 아주머니가 펄쩍 뛰었던 일. 어머니가 집안 살림을 다 꺼내놓고 불에 태워버리겠다고 소리치시는 중에, 아버지는 우리 형제들과 상에 둘러앉아서는 기도하자고 했던 일. 옆집에 놀러갔을 때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장난감탱크를 보고 무척 부러워했던 일.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 두마리를 영계가 될 때까지 잘 키웠던 일 - 인천으로 이사 올 때 교회 사택에 키워달라고 맡겼는데, 한마리는 고양이한테 물려 죽고 한마리는 문틈에 끼어 죽었다는 소식을 나중에 들었다. 집 주변에 널려 있던 나무토막과 못으로 무언가를 만들었던 일. 나와는 달리 담력이 쎘던 큰 형이 옥상 난간 위로 걸어다녔던 일.
포항에서 4학년 중반까지 다녔으니, 그 집에서 3년 정도를 살았나보다. 몇학년 때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쌍둥이 여자아이들이 같은 반인 적이 있었다. 둘 중 하나가 반장이었나 부반장이었나, 아니면 둘이서 반장과 부반장을 했던가, 아무튼 무척 활달한 아이들이었는데, 한번은 죽은 쥐 한 마리를 들고 와서는 담장 너머로 우리집 마당에 던지고서는 좋다고 웃던 기억이 난다. 그냥 맨손으로 꼬리를 잡고 집어던졌다. 난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택지지구 주변은 논밭과 야산이었고, 주택이 아직 들어서지 않은 공터에는 건축용 통나무들이 인디언 텐트처럼 기다란 원뿔 모양으로 쌓아져 있기도 했다. 동네 친구들과 형들과 그런 곳에서 실컷 놀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 같은 어린이 놀이터는 없었지만, 그보다 훨씬 재밌었다. 야산 개울에 가면 커다란 참개구리도 많이 잡았지만, 난 한 마리도 못 잡았다. 작은 청개구리 정도나 겨우 잡을 수 있었다.
그밖에 그 집과 동네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어머니와 친했던 동네 아주머니댁 딸아이와 장난으로 뽀뽀를 했다가, 그 아주머니가 펄쩍 뛰었던 일. 어머니가 집안 살림을 다 꺼내놓고 불에 태워버리겠다고 소리치시는 중에, 아버지는 우리 형제들과 상에 둘러앉아서는 기도하자고 했던 일. 옆집에 놀러갔을 때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장난감탱크를 보고 무척 부러워했던 일.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 두마리를 영계가 될 때까지 잘 키웠던 일 - 인천으로 이사 올 때 교회 사택에 키워달라고 맡겼는데, 한마리는 고양이한테 물려 죽고 한마리는 문틈에 끼어 죽었다는 소식을 나중에 들었다. 집 주변에 널려 있던 나무토막과 못으로 무언가를 만들었던 일. 나와는 달리 담력이 쎘던 큰 형이 옥상 난간 위로 걸어다녔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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