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술을 마시면, 깰 때까지 걷곤 한다.
언젠가 많이 취하면 한강다리를 건너보고 싶었다.
2.
마포대교는 생각보다 길었다.
특히나 쌀쌀한 밤에 걷기에는.
3.
자살 예방을 위한 장치인 듯,
걸어가는 속도에 맞춰 글자가 새겨진 판넬에 불이 들어온다.
예전에, 대구교육청인가에서 자살 예방 대책으로 교실 창문의 턱을 높이겠다고 하여 비난을 받았던 적이 있다.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이라는 비난.
4.
구조적 문제는 정말 해결이 가능한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적 해결책이라는 게 존재하는가?
반대로, 개인의 문제를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합당한가?
5.
상대적 불평등을 겪고 있는 타인에 대해 개인의 책임만을 묻지 않는 것은 불편할 수 있다.
개인의 책임만을 묻지 않는다는 것은, 구조적 문제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인정한다는 것이며, 이는 그 해결을 위한 행동의 요구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불편함을 짊어지고 가느냐, 버리고 가느냐는 판단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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